명품의 의미와 가치 | 샤넬 오픈런, 샤넬 가격인상 '명품'이란 것을 처음 인지한 건 학교 선생님들 때문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집에 굴러다니던 (정말로 굴러다녔다. 아마 그땐 내가 모델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말랐었으니 사이즈가 더이상 맞지 않아진 친척들이 줬을 것이다.) 프라다 티셔츠를 학교에 입고간 날이었다. 흔한 로고박힌 검정색 반팔티였다. "와~ 너는 반팔티도 프라다를 입고 다녀?" "그냥 집에 있는 거 입고 왔어요." "너네 집엔 프라다 티가 그냥 굴러다니는구나?" 내 대답은 지극히 진실이었기에 더이상 뱉을 말이 없었다. 선생님의 농담을 뒤로 하고 교무실을 나와 교실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는 마음이 참 묘했다. 농담에 슬쩍 섞어 드러내보인 어른의 칼날을, 어렸지만 눈치챌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명품은 존재만으로 비교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는 걸 .. 세계여행 하다보니 사전 비자 발급의 달인이 되어 버렸다. 대한민국 국민은 대부분의 국가를 여행할 때 비자를 받지 않는다. 여행을 결심하면 목적지를 정하고 항공권을 끊고 숙소를 예약한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 우리는 이제 항공편 날짜를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타기만 하면 된다. 대한민국 여권은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전비자 발급'이라는 절차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두렵고 겁나는 게 당연하다. 나또한 중국 비자 한번 받아본 것 말고는 사전비자 받은 경험이 없어 현장에서 비자 서류 튕길까봐 남미여행 시작 전부터 포털사이트에 '볼리비아 비자 서류'를 검색하며 정보 수집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렇게 시간을 겹겹이 쌓고도 튕길까봐 불안했다. 매일 비자 튕긴 사람들의 블로그와 카카오톡오픈채팅방 후기를 읽었다. 그렇게 그 .. 이름부터 요상한 미국 국내선 알래스카 항공 탑승기 | Alaska Airline 안녕, 낯선사람들. 나는 지금 미국 서부를 느긋하게 여행중이다. 아마 샌프란시스코를 마지막으로 동부로 넘어갈 것 같다. 미국은 워낙 넓어서 스트릿 간 간격도 한국을 생각하고 걸으면 큰일이 난다. 비단 스트릿 간격의 문제가 아니다. 구글맵을 손가락으로 확대 축소하다보면 엘에이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서울에서 부산 정도일 것 같다는 인지부조화가 오게 되는데 사실 이 거리도 버스를 타면 6시간은 기본이다. 그리고 단거리 같은 경우에는 일찍 예약하게 되면 버스값이나 비행기값이나 큰 차이가 없어서 비행기를 선택하게 된다. 이번 포틀랜드 1박2일 여행은 알래스카 에어라인으로 끊었다. 몇달 전에 예약해서 인당 왕복 20만원 정도에 끊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며칠동안 고민을 했는데 이유가 이 항공권의 이름 때문이었다. 포틀랜.. 산타모니카 해변의 파타고니아 | Los Angeles 안녕, 낯선사람들. 사람들에게 나를 배낭여행자라 소개하고나면 일종의 편견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배낭여행자는 돈이 없을 것(?)이라는 것.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배낭여행자의 눈앞엔 이전까지 펼쳐지지 않았던 수많은 길들이 나타날 것이고, 한낱 인간인 내가 그 길에 사용될 재화를 측정할 길은 없다. 아마 그게 측정가능한 인간이었다면 나는 강남 유명 아파트에 돗자리 펴고 점봐주고 있었겠지 세계 밖으로 뛰쳐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돈 없는 것? 맞다. 한국에선 아무리 아끼고 아껴도 한달에 150만원은 사용했다. 그런 내가 홈그라운드도 아닌 곳에서 플러스 없이 마이너스만 찍히는 통장을 바라보며 매일을 살아야 한다니. 나조차도 까마득하다. 근데 그렇다고 사는 재미를 버리기엔 자연의 창조물만큼이나 인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