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의미와 가치 | 샤넬 오픈런, 샤넬 가격인상 '명품'이란 것을 처음 인지한 건 학교 선생님들 때문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집에 굴러다니던 (정말로 굴러다녔다. 아마 그땐 내가 모델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말랐었으니 사이즈가 더이상 맞지 않아진 친척들이 줬을 것이다.) 프라다 티셔츠를 학교에 입고간 날이었다. 흔한 로고박힌 검정색 반팔티였다. "와~ 너는 반팔티도 프라다를 입고 다녀?" "그냥 집에 있는 거 입고 왔어요." "너네 집엔 프라다 티가 그냥 굴러다니는구나?" 내 대답은 지극히 진실이었기에 더이상 뱉을 말이 없었다. 선생님의 농담을 뒤로 하고 교무실을 나와 교실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는 마음이 참 묘했다. 농담에 슬쩍 섞어 드러내보인 어른의 칼날을, 어렸지만 눈치챌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명품은 존재만으로 비교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는 걸 .. 이전 1 다음